열린마당

YEONGJU MUNICIPAL HOSPITAL

    병원소식

    진실한 치료를 서비스하는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워크샵 수기 수상자(희망상)
    • 작성일2010/10/16 00:00
    • 조회 11,059

    2010년 제 15회 한마음 워크샵을 다녀와서...


    인애가 대전 한방병원
    방사선사
    최미정

    저는 올해 처음 한마음 워크샵에 참석해 본 신입사원입니다.
    워크샵 날짜가 잡히고, 출발하는 날짜가 하루하루 가까워 올수록

    사실 기대나 설레임보다는 부담으로 다가 왔습니다.
    대학 시절 MT는 매년 다녀왔지만 직장에서 가는 워크샵은 처음이었고,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병원 식구들과도 어색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 막상 출발하기 전 날이 되자
    "피할 수 없다면 즐겨보자"
    라는 생각을 하니 그래도 마음이 조금 편해 졌습니다.
    "멀미약 두 병 주세요~!"
    약국에서 멀미약까지 단단히 준비하는 저였습니다.

    7월 10일 토요일... 드디어 출발하는날 1박 2일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세 분의 원장님들 중 두 분의 원장님께서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함께 하실 수 없었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나도 안 가는 게 아니라 못가는 사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우리 병원은 오전 12시까지 진료를 한 후 점심을 먹고 강원도 오대산으로 가는 버스 안에 몸을 실었습니다.
    막상 출발하고 나니 마냥 신나기만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불편한 마음은 조금씩 작아졌습니다.
    '대학 때 가던 MT나 졸업여행 처럼 생각하지 모~! 근데,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하지만 막상 버스가 대전을 벗어나고 달리기 시작하니 대학 때 가던 MT때처럼

    가는 버스 안에서 선생님들은 각자 잠을 자기도 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고,

    모여서 게임을 하기도 하시는 등 정말 대학 때 가던

    MT때 보다 더 신나고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처음에 했던 긴장과는 달리 미리 먹었던 멀미약 덕분인지 부담스럽던 마음이

    없어졌기 때문인지 편안하게 잠을 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저희가 타고 간 버스가 아주 넓고 편안한 리무진 버스였기에 편하기는 많이 편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버스는 한참을 달려 오대산 호텔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호텔에 들어서니
    '오~~!! 좋다~!! 이름만 호텔은 아니네~~ㅎㅎ'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보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커졌습니다.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사님과 미리 도착해 계시던

    다른 병원 부장님들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5월에 서울에서 있었던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뵈었던 이사님과 부장님들,

     하루였지만 함께 교육도 듣고 봉사활동도 했던 다른 병원 신입사원 선생님들

    몇 몇 낯익은 얼굴들을 보니 반갑기 까지 했습니다.

    물론 그분들은 저를 기억 못하셨겠지만~~~^^


    어색해 할 새도 없이 늦게 도착한 우리는 급하게 배정받은 방으로 올라가

    짐을 내려놓고는 바로 식당으로 내려가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는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습니다.
    '부담이든 긴장이든 일단 먹고 느끼든지 하자~! 맛있겠군~~!

    기다려봐~ 내가 금방 맛나게 먹어 줄라니까~ㅎㅎㅎ'
    오랜 시간 달려 와서 그런지 배도 많이 고팠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고 식탁에 차려진 밥에만 집중하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면서 조금씩 배가 부르기 시작하니 주변의 사람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 왔습니다.
    '우와~~! 진짜 많구나~~!!'
    밥을 먹은 우리는 강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개회식이 시작되고 이사장님을 처음 뵐 수 있었습니다.

    인자하고 자상하게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참 인상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지난 14회 동안이 워크샵 추억의 책장들을 하나씩 들춰보는 시간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각 병원별 직원 소개 하는 시간도 그냥 딱딱하지 않고

    병원에서의 추억과 함께 하니 지루 하지 않고 재미있었습니다.
    '저렇게 사람이 많은 병원도 있구나...많이 오니까 좋겠다~!

    우리 병원도 얼른 저렇게 많은 직원들이 함께 왔으면 좋겠다...

    물론 그땐 조금 좁은 버스를 타야겠지만...ㅎㅎ'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회식과 함께 병원 식구들의 소개가 이어지고,

    각 병원의 VIP 손님들의 소개도 있었습니다.

    또 워크샵하면 떠오르는 시상식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식순이 끝나고 워크샵의 하이라이트인 장기자랑 시간이 되자

    우리는 좀 더 앞자리로 자리를 옮겨 앉았습니다.
    이미 지난 동영상을 보고 난 뒤라 그랬는지 많이 기대가 되어서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앞자리로 옮긴 것입니다.
    사회자 소개가 있었는데 정말 "개그콘서트"라는

    즐겨 보던 프로그램에서 보던 바로 그분!
    황승환이라는 이름 보다는 '황마담'으로 더 유명한 그 분이

    우리 워크샵 장기자랑의 사회자로 등장 하였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실제 보니 화면에서 보다 얼굴도 작고 훨씬 잘생겨 보였습니다.
    역시 방송을 하던 사람이라 그런지 재미있고 매끄럽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리 병원이 제일 처음 순서로 하였는데 연습할 때 본 것 보다

    무대에서 보니 훨씬 더 잘 하는 것 같았습니다.
    '와~! 우리 선생님들 진짜 예쁘다~~! 우리가 일등 하겠는데~~!!'
    싶었습니다.


    우리 병원 선생님들의 무대가 끝나고 간단한 인터뷰 후에 다른 병원들의 장기 자랑이 이어 졌습니다.
    장기자랑 순서가 진행 되는 동안 계속 놀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 병원 선생님들도 많이 준비 했지만 정말 연습량과 준비가 엄청 났습니다.
    그냥 단순한 장기 자랑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무대에서 실제로 하는 사람 말고도 밑에서의 응원 역시도 뜨거웠습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놀라는 사이에 각 병원이 준비한 장기자랑 순서가 모두 끝나고

    영주 시립병원이 1등을 하였습니다.(축하합니다~!!)


    첫날의 모든 순서가 끝이 나고 각 병원별로 모여서 각자의 단합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병원의 강당의 뒤쪽에 동그랗게 둘러 앉아 준비해온 음식과 술을 꺼내 놓고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맛있고 즐겁게 즐겼습니다.
    준비한 음식을 모두 먹고 우리가 놀았던 자리의 뒷마무리도 깨끗이 한 후에

    각자의 방으로 올라가 씻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피곤했는지 금세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의 해가 떴습니다.
    7시 30분에 일어나 다른 선생님들은 모두 식사를 하러 가시고

    저는 원래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버릇 때문에 조금 천천히 일어나

    간단하게 세안을 하고 우리병원 병리사 선생님과 함께 강당으로 내려갔습니다.
    강당에 들어서니 이미 찬송가가 울리고 있었습니다.
    참 신기 했습니다. 사실 저는 교회에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선택했던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기독교 학교를 다니고 처음 가 본 곳인 목포의 제가 다닌 대학교도

    기독교 정신을 가지고 있는 학교이고 직장까지도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곳에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내가 참 많이 보고 싶으신가~~??'
    하는 생각에 머리를 갸웃 거렸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강당에 들어서니 앞쪽에 자리 잡고 계신 선생님들이 보였습니다.
    우리 병원 식구들이 앉아 있는 앞자리 쪽으로 가 자리 잡고 앉아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좋은 觀(관)을 갖자"라는 좋은 말을 가슴에 새기고 한 시간 정도의 예배가 끝이 났습니다.
    예배가 끝이 나고 참석한 숫자를 세어 보니,

    전날 행사 때는 참 많은 숫자의 사람이 있었는데

    생각 보다 많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다음엔 많이 참석 합시다~!!)


    참석한 사람의 수를 세어 보니 우리 '인애가 대전 한방병원' 식구들이 가장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다른 병원들에 비해 적은 수가 워크샵에 참석하였는데

     예배시간에는 우리 병원 식구들이 모두 참석했습니다.
    예배가 끝이 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조금 더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다음 순서를 위해 호텔 밖으로 나갔습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 때문인지 좀 쌀쌀하기도 했습니다.


    간단하게 체육대회가 진행 되었습니다.

    우리 병원은 다른 병원에 비하여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밀알 약업과 재단 사무실 식구들과 함께 팀을 이루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는 이어 달리기였습니다.
    비가 오고 있어서 중간 중간 웅덩이도 있었고 땅도 미끄러웠습니다.

    슬리퍼를 신으셨던 선생님들의 맨발 투혼으로 우리 병원은 3번의 달리기 모두 등수 안에 들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 순서가 끝이 나고 수영복을 입고 모두의 앞에 서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우리 병원 남자 중에는 부장님께서 나가셨는데

    참가자 남자 분들 중에 가장 좋은 몸매를 자랑하셨습니다.
    그렇게 달리기 순서가 끝이 나고 수영장 쪽으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설마 이 날씨에 이 비를 맞으면서 물에 들어가진 않겠지~?'
    다행인지 우리 여자들은 물에 들어가지 않고 병원에 든든한 남자 분이 물에 들어갔습니다.
    물 속 게임 중 가장 어렵다는 가장 힘들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서 오래 버티기 게임! 정말 어렵고 힘든 무시무시한 게임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밖에 둘러 서 서 응원을 했습니다.

    몸까지 벌벌 떠시면서 멋지게 버텨 주셨습니다.

    다음 순서로는 남자 대표가 한 명씩 물에 들어가서 바둑알을 줍는 게임이었습니다.
    우리 병원은 3등을 했습니다.
    체육대회와 수중게임이 끝나고 우리는 방으로 돌아가 씻고 짐을 정리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마음 워크샵의 일정이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식당으로 내려와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버스에 미리 짐을 실어 놓고 로비에 모여 우리는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계단에 모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고 식당으로 돌아와 워크샵의 마지막 순서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리 병원에서 가장 신입사원이었던 저는 앞에 나가 워크샵에 참석했던 소감을 간단히 이야기 하였습니다.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와서 느낀 점?

    우리 병원 원장님이랑 부장님이 제일 잘생기셨더라~

    우리 병원 선생님들이 제일 예쁘더라~이런 거 말해도 되나?'
    짧은 순간이었지만 무슨 얘길 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마이크를 잡으니 준비했던 말은 하나도 못하고
    "처음에 올 때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정말 병원의 한 식구가 되어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라는 정말로 느낀 점만 짧게 얘기 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서 나를 향해 있는 눈동자들을 생각하면 울렁증이 생겨서

    많은 얘기를 준비해도 하나도 하지 못하는 버릇이 또 나와 버렸기 때문입니다.
    김덕호 이사장님의 말씀과 멋진 미소를 끝으로 하고

    우리 재단의 구호를 외치며 제 15회 한마음 워크샵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고객 감동! 직원 만족! 인애가! 인애가! 파이팅!!!!"
    마지막에 식당을 나오는 입구에서는 각 병원의 원장님들과

    부장님들이 한 줄로 서셔서 수고했다는 말씀과 함께

    악수를 하시기도 하고 따뜻하게 안아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음~! 살짝 감동인데~!!'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만은 훈훈하고 따뜻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1박 2일의 모든 일정을 끝내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처음에 갈 때와는 달리 잠을 청하는 선생님들이 더 많았습니다.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은 많이 막혔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지루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전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병원에서 하차하여 각자의 집으로 돌아 갔습니다.
    '피곤하기는 한데 그래도 잘 다녀온 거 같다~~! 지하철이 빨리 왔으면 좋겠는데~~'

    15주년 한마음 워크샵을 끝내고 저는 다시 병원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잡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출근을 하고 환자분들을 대하고

    방사선사이기에 X-RAY 촬영을 하고 밥을 먹고 업무를 반복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다음날이 되면 어김없이 출근하고 예전하고 똑같은 일상으로 돌아 와있습니다.
    하지만 워크샵의 수기를 쓰면서 지난 1박 2일을 되돌아보니

    처음의 마음과는 많이 달라져 있던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병원에 입사해서는 출근하면 제 방에 있으면서 일이 있을 때만 방을 나가고,

    병원의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일 말고는 선생님들과 잘 얘기도 하지 않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지금은 선생님들과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즐겁게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 수요일은 우리병원 식구들 모두 함께 병원을 청소하는 날이었습니다.
    지난주까지는 조용히 청소만 하였는데 어제는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청소하였습니다.
    정말 가족이 되었지요~~!!!


    내년 이 맘 때에는 16회 워크샵에 참석하게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참석이 되겠습니다.
    내년엔 긴장이나 걱정, 그리고 어색함이 없이 잠을 자기 보다는

    멀미도 모르고 즐겁게 병원가족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에 열리는 제 16회 워크샵에서 또 한 번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