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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약으로 읽어보는 삼국유사(三國遺事)" 발간사
    • 작성일2012/12/31 00:00
    • 조회 10,209

    "한약으로 읽어보는 삼국유사(三國遺事)" 발간사

     

     

    “삼국사기에서 살펴본 한약”에 이은 발간이라서 더욱 뜻 깊고 기쁘기 그지없다.

    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승려 일연(一然, 1206~89)의 단독저술로

    삼국사기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사서로서 서로 대조적이면서도 상호보완적이다.

     

    정사(正史)로서의 국찬인 ‘삼국사기’에서 놓치거나

    공식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남긴 내용을 모은 사적이라 해서 ‘유사(遺事)’라 불리웠을 것이다.

    신라ㆍ백제ㆍ고구려 삼국의 사적 외에도 신화, 전설, 시가 등을 모아 저술한 야사(野史)로서

     문학적 사료 가치가 크기에 더 많은 한의약 관련 정보발췌에 기대를 걸었다.

     

    체제나 문사가 삼국사기에 다소 못 미치나 거기서 볼 수 없는 풍부한 고대 사료들을 수록하고 있어

    또 다른 한의약 관련 정보를 캐내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즐거움도 맛보고

    한의약 육성사업에 미소(微小)하나마 전석(磚石)을 기부하는 마음으로

    한약역사총서 제 2권을 발간하게 되었다.

     

    저술 당시 잦은 외세의 침략으로 위기의식과 모화사상(慕華思想)이 감도는 시기에

    민족자주의식을 고취시켜 우리민족의 정통성과 정체성 그리고

    우월성을 자유로운 서술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한의약 또한 우리민족의 생활속에서 고락을 함께 하였기에

    민족의약이라 일컫고 그 속에서

    뿌리를 가닥가닥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보더라도 외세의 강압과

    일부 사대주의적 인사들의 의료 제도권 장악으로

    민족의약이 한동안 긴 정체기에 빠져 있었던 일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여파로 일제의 잔재의식과 서방일변도의 편견으로 인한 한의약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의 혼이 깃든 전통을 뿌리채 뽑기 위한 계책의 일환으로

    한의약 말살정책을 감행한 일제나 해방 후 양의약 일변도의 정책으로

    한의약을 고사시키려했던 친서방주의자들만을 어찌 탓하겠는가?

     

    이제 우리도 나서서 지난날의 치욕을 거울삼아

    민족의약을 계승·발전 시켜야 할 소명이 골수에 사무쳐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때마침 의약의 세계적 흐름속에서

    보다 한국적인 전통의약을 세계화 시키려면 한의약의 육성정책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에 한의약육성법 개정 법률안이 2011년 6월 29일 제 301회 국회 7차 본회의에서

    재적 212명중 찬성 207명, 반대 2명, 기권 3명 절대 다수 찬성으로 통과되어 날개를 하나 더 달게 되었다.

     

    한편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등 양약제의 오남용과 수술 빈도의 급증에 대한 자성에 때맞추어

    세계의 의약계 추세가 병원체 중심의 표치(標治)에서

    자연치유력 증강의 본치(本治)로 옮아가는 등 다변화가 일고 있다.

    한의약의 장점으로 접근하기에 이제라도 시의(時宜)가 괜찮다.

     

    국책보건사업인 한의약의 산업화와 의료관광 상품화를 통한

    한약의 고부가가치 창출 전략의 일환으로 긴 역사를 통해

    계승하여온 한약, 이를 둘러싼 전통과 문화의 색채를 잘 입히기만 하면 그 시장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이는 한의약 부흥과 재도약, 더 나아가 한의약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통해

    세계 전통의약 시장을 선도하여 국부를 창출할 초석을 깔도록 천우민조(天佑民助)의 심서(心緖)라 확신한다.

     

    진부하고 과거 역사일 뿐이라던 전통이 재현되고 경험에 바탕을 둔

    선현들의 지혜와 지성을 시대에 맞게 재조명하는 작업이 쉽지는 않다.

    논어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가르침이 오늘따라 더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마침 영주가 전통문화 그리고 인삼을 비롯한 약초의 보고인

    소백산과 어우러진 자연환경, 걸출한 명의 배출 등

    친한의약적 배경속에 있는 우리병원의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영주시 한의약 및 전통문화 관계자 그리고 그 유관단체 여러분과의 심도있는 대화에

     심우(心友)의 정을 느끼며 아울러 ‘가장 영주적인 것이 한국적이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당위성 위에

    전통 한의약 문화를 함께 그리면 분명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큰 틀은 국가와 대학이 세워나가고

    우리는 그 틀에 들어갈 소재(小才)를 열심히 찾아 제공하는 명분을 만들어 갈 것이다.

    두 번째 산로(産勞)를 앞두고도 촌가(寸暇)조차 아끼는 열정과

    오상(五常)을 두루 갖춘 박상표 서기관에게 칭찬과 존경심을 표하며 학문을 같이하고 있어 행복하다.

     

    선비의 고장, 고품격 영주를 위하여 애쓰시는 김주영 시장님,

    장윤석 국회의원님, 박남서 시의회의장님의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올려드린다.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직원여러분의 공심(公心)으로

    우리 모두에게 품위와 보람의 선물을 주어서 그 고마움을 축배의 잔에 넘치도록 담아 나누고 싶다.

    늘 지역봉사에 앞장서 온 각 인애가한방병원과 재단법인 동양의학연구원

    그리고 사회복지법인 장수마을 직원 여러분과도 이 심열(心悅)을 나누고 싶고

    아울러 재능기부나 독서상우(讀書尙友) 같은 아름다운 직장문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2012년 12월 27일

     

     

    동지달 보름 중야(中夜)

    인애가힐링타운내 연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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