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유♧ 건강의 정의
- 작성일2012/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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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정의
글 김덕호
건강의 정의에 대해 사전에서는 대체로 “신체가 아무 탈 없이 정상적이고 튼튼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사전에서는 “사람이 주위환경에 계속적으로 잘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의 정도”라고 한다.
이 두 종류의 사전이 말하는 건강에 대한 시각 차이가 크다.
전자도 후자도 옳기는 하다. 단지 전자는 “신체적 건강”만의 정의로서
소극적이고 제한적이며 일반적인 설명이라면
후자는 적극적이고 광의적인 해석이며 통합적인 정의라 할 수 있다.
후자는 아마도 세계보건기구의 헌장을 참고했으리라고 보여진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건강의 정의에 대해
1946년에 제정되어 1948년 공포된 창설헌장에서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 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상태(well-being)”라고 하였다.
한때 질병이 없는 상태를 건강이라고 정의하여 아프지 않으면 건강하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으나
19세기 이후 건강의 개념이 신체적 개념에서 심신의 양 개념으로
그리고 뒤에 헌장에서 사회적 건강까지 확대된 것이다.
신체적 건강이란 질병과 상처가 없고
체력, 저항력, 복원력을 포함한 자기치유력이 정상인 상태를 말한다.
정신적 건강이란 감정조절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고
늘 삶에 만족을 느껴 기분이 안정되고 즐거움과 감사의 여유가 있으며
탐욕이 없고 긍정적인 마음을 지니고 있는 상태이다.
사회적 건강이란 국가나 사회가 복지와 생활안정망이 잘 되어있고
사회생활의 안정적 조건이 구비되어 있어 행복도가 높고
지리적, 이념적, 종교간, 계층간,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없고 사고나 범죄조차 없는 상태일 것이다.
한편 최근 전문성을 가진 관계자들은 좀 더 진일보한 개념으로
“영적, 경제적 그리고 지적”의 세 가지를 포함하여 여섯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완전한 건강이라는 것이다.
하기야 건강의 어원에서도 잘 나타내 주긴 한다.
‘완전한 또는 전체’라는 의미의 “Whole” 이 건강이라는 어원의 시작이다.
Whole이 ‘건장한 또한 근력이 좋은’이라는 뜻의 Hale(헤일)로, 다시 Health로 변했다는 것이다.
정의가 확대되면 될수록 그런 완전한 건강 보유자 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아니 아예 바람잘날 없는 이 지구상에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상 명령이다.
한의학에서는 건강을 한편으로 “음양화평(陰陽和平)”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한의학의 최고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영추․통천편(靈樞·通天篇)」에서
오태지인(五熊之人)이라는 다섯 가지 상이한 유형의 체질중 하나로
“음양화평지인(陰陽和平之人)”을 가장 이상적인 건강인으로 유추 해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적인 “건강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외모 특징은 “온화하고 점잖으며, 성격이 유순하여 환경에 잘 적응하고,
태도가 엄숙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사람을 부드럽게 대하고,
눈빛이 자상하면서 상냥하며, 행동에 절도가 있고 일을 분명하게 처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군자라고 칭찬한다.”고 하였고,
성격 특징은 “조용한 곳에 기거하기를 좋아하므로 마음이 편안하여 두려움이 없고 욕심이 없으며,
과도한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고 사물의 발전․변화에 순응하며 어떤 경우에도
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형세변화에 잘 적응한다.
지위가 높아도 매우 겸손하고, 말로써 사람들을 감화시키되 힘으로 굴복시키지 않는다.”고 하였으며,
체질 특징은 “음양의 기가 조화롭고 혈맥이 순조롭게 운행된다.”고 하였다.
음과 양이 균형있게 조화를 이룬 사람으로 어느 쪽이 약해지거나 부족함이 없으므로
내적 치유력이 충만하여 질병이 생길 여지가 없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이상적인 건강을 상상하게 한다.
한의학이나 자연의학은 음과 양의 균형을 잡아 환자가 스스로 병을 고치도록 돕는 의술을 사용한다.
음양의 균형이 일정 기준이상 깨지면 병이 된다.
증세의 음양을 살피고 체질의 음양을 분간하며
약물이나 경혈의 음양을 맞추어 적용하면 병도 자연히 치료된다.
이 정의가 세계 보건관련 공식기구에서 내려진 내용이기에
당연히 의료인들은 진료에서 기준을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돌아서서는 “신체”라는 물질과 검사숫자에만 매달리고 만다.
신체적인 것만 하더라도 그렇다.
신체의 건강과 질병의 기준은 이학적 검사 숫자와 영상의 상태, 조직검사, 각종 기능검사 및
특수검사 등을 보고 판단을 내리게 된다.
물론 건강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어느 정도는 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증상 하나하나 과거, 현재, 가족력 하나하나를 샅샅이 살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하다.
3분 진료에 여러 날을 대기하게 하는 의사가 명의라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도 바로 다음 질문에 답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자세한 사항들을 다 살펴보고 진단을 내리는가?
왜 전체를 자세히 관찰하지 않고 결과지에만 의존하는가?’이다. 애매한 것도 많다.
각종 검사에서도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는 기능적이고
보이지 않는 병이 얼마든지 있고 아니 수없이 많다.
검사에 이상이 없어도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검사와는 상관없이 아플 수 있고 검사가 정상이라도 증상이 있다면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검사에 이상이 뚜렷한데도 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이 또한 질병이다.
예를 들면 평소에는 이상이 없다가도 술을 마시면 주사증이 나타나
폭언, 폭행 등을 서슴치 않는 이상행동, 임신부의 입덧, 배를 타거나
차속에서 글씨를 읽을 때 생기는 멀미 등은 질병은 아니지만 어떤 환경속에서
일시적으로 몸이 불편해지면 이 또한 건강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건강의 정의는 그때그때 환경변화는 물론
체질적이고 선천적인 것 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정의이다.
과거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건강하지 못했지만,
너무 많이 그리고 좋아하는 것만 먹어서 건강하지 못하는
지금 시대에 건강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