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전조증
- 작성일2010/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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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제는 참 편리하고 유익하다. 발생될 어떤 주요한 문제에 앞서서 미리 알려주는 제도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할 국가행정부서에도 그렇고
농수산 유통에서도 현 상황과 향후 동향을 미리 알려 주면 생산자나 상인, 소비자가
모두 선한 마음으로 이에 대처한다면 서로의 유익이 될 것이다.
우리 인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체가 중병을 앓기 전 미리 알려주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질병에 따라 짧게는 몇초로부터 길게는 몇 년 앞서 알려준다.
위험한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보호하도록 준비하라는 황색 신호등의 역할을 한다.
미리 나타나는 이런 증상들을 전조증(前兆證) 또는 전구증상(前驅症狀)이라 한다.
전조증은 나타나는 증상이 하나에서부터 여러개까지 다양하며
증상의 정도는 가벼운 것이 많지만 때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모회사 이모과장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메모를 하다가
오른쪽 손가락에 힘이 없어지는 것을 느꼈다.
볼펜을 꽉 쥘 힘이 없어 글씨를 쓸 수 없었다.
이상하다 느껴 찻잔을 들어보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둘러 회의를 마치고 내원하였는데 진찰 받을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증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 현상이 바로 중풍전조증이며 일과성뇌허혈이라고도 한다.
통계에 의하면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으로 중풍이 1위였고
1990년대 들어와서는 암과 함께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중풍은 특히 40~50대의 사망원인으로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이 사망률이 높은 중풍을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을까?
사전증상 없이 갑작스러운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악화하면서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는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을 잘 익혀 대처한다면
이런 무서운 중풍을 예견할 수 있고 또한 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중풍은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이며
예로부터 이 병에는 장사가 없고 불구가 되며 댓가를 많이 치루어야 한다고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다행히도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경우에 중풍이 생기기전에 나타나는 증상들이 있다.
중풍은 반신이 마비되어 설 수 없고 입과 눈이 찌그러지며 언어장애가 있거나
심하면 의식이 불명해지는 대표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뜻풀이를 해보면 갑자기 바람에 맞았다고 하여 뇌졸중이지만 눈에 띌 만큼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지 기실은 예고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풍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눈다.
뇌출혈은 뇌내의 혈관이 파열되어 일어나는 것이고
뇌경색은 피딱지에 의하여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것이다.
전자는 대개 뇌혈관의 압력을 높이는 고혈압 때문이고 후자는 중년기가 되어
식생활등 섭생의 부주의로 혈관벽의 탄력이 없어진다든지
혈액이 윤활하지 않고 끈적끈적해져 생기거나 인위적인 혈압강하로 인한 뇌순환부전으로도 생긴다.
뇌출혈은 주로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서 생기므로
뇌출혈이 일어나기전 고혈압성뇌증이 나타난다.
즉 두통, 구역, 구토, 손발의 경련 등이 보인다.
두통은 가장 흔하며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뒷머리가 뻣뻣한 경우가 많다.
뇌경색의 전조증상은 뇌출혈보다 다양하고 뚜렷하다.
뇌경색으로 인한 중풍이 점차 증가추세에 있으며 최근들어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뇌출혈환자와 뇌경색환자 비율이 대략 6:4를 이루던 것이
그후 5:5로 양쪽이 비슷하다가 최근에는 반대로 뇌경색이 오히려
10중6으로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뇌경색의 전조증상이 곧 중풍전조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뇌출혈전조증상과 겹치는 경우도 있어서 구분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증상이나 혈압 또는 혈액성상의 변화는 있으나
중풍이 일어나기 전이므로 뇌혈관내의 이상은 C-T나 MRI 등의
다른 검사를 한다 해도 병소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제시한 실례는 뇌경색과 관련된 중풍전조증을 보인 경우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다.
고혈압시는 뒷머리가 뻣뻣하거나 맥박에 따라 치는 듯한 통증이 오지만
보통 뇌혈관이 막히려는 곳 중심으로 두통이 온다.
어지러움증이 나고 아찔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치나
심하면 천정이 빙빙 돌아가는 듯이 어지럽다.
손발이 저리다. 특히 모지와 차지가 뻣뻣하고 감각의 이상이 온다.
이런 증상은 수년 내에 중풍이 생긴다는 경고신호이다.
물론 경추장애를 제외한 얘기이다.
시각장애가 나타난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둘로 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인다.
청각장애로 귀가 울거나 난청이 되기도 한다.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혀가 뻣뻣하여 잘 움직이지 못하여 생긴다.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기도 한다.
눈,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얼굴 근육이 일그러진다.
기억력이 줄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몸한쪽이 힘이 없어지는데 이때 손가락도 힘이 없어 잡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때 보행은 한쪽으로 기울고 비틀거리기도 하며 심하면 주저앉게 된다.
위에서 말한 이런 증상들은 수초에서 몇십분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길어야 하루가 지나면 증상이 없어진다.
그러나 자주 반복하여 발작하는 경우가 흔하며 발작으로 후유증이 간혹 며칠씩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발작이 일어나 왕진을 가거나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회복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중풍전조증으로 나타나는 이런 증상들 중 한두가지라도 나타나면 일단 이를 의심하고 검사하도록 한다.
상태에 따라 자동차 운전 등 위험한 일은 중단하며
등산이나 수영 등 과로를 요하는 운동은 당분간 피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담배나 술, 염분,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피한다.
MRI등 영상으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중풍조기검진을 통해 진행 상태를 관찰 할 수밖에 없다.
뇌혈류 측정(TCD)과 혈액, 소변 등 관련 검사와 가족력, 병력 추적 등 사진(四診)을 통한
진행 상태를 파악한 후 적절한 예방 대책을 세워야 한다.
상태에 따라 예방치료를 한다.
음(陰)을 돕고 양(陽)을 잠잠하게 하며 풍(風)을 가라앉히고 간을 평정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 2002 잡지게재 -